안전관리 실무 팁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우리 사업장도 해당될까? 대상 확인부터

혼자안전 2026. 6. 24. 16:35

 

들어가며

몇 년 전, 우리 사업장에 신규 설비가 들어왔다. 당시 나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이하 유방계)가 뭔지는 알았지만,

우리 사업장이 해당되는지는 몰랐다. 그냥 넘어갔다.

나중에 '유해위험방지계획서 해당 여부 자체점검표'라는 자료를 접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때 그 설비 설치 건, 유방계 대상이었다.

이후 신규 설비 설치와 기존 설비 이전 건이 생겼을 때는 달랐다.

경영진에 보고서를 만들어 결재를 받고, 컨설팅을 거쳐 심사를 받았다. 지금 그 설비들은 잘 돌아가고 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업장도 해당되는지 모르겠다"는 1인 안전담당자를 위해 썼다.


유해위험방지계획서란?

산업안전보건법 제42조에 근거한 제도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물·기계·기구·설비를 설치·이전하거나

주요 구조 부분을 변경할 때, 착공 전에 안전보건에 관한 계획서를 작성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보건공단)에 제출하고 심사를 받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이 설비, 이렇게 설치해도 안전한지 미리 검토받는 것" 이다.


대상 사업장 — 여기서 많이 놓친다

유방계 대상 여부는 설비 종류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업종코드 + 전기 계약용량 + 설비 증설·이설 용량의 조합으로 결정된다.

판단 경로는 두 가지다.

경로 1 — ① + ② + ③ 모두 해당

  • ① 업종코드가 대상 업종에 해당
  • ② 설립일 또는 이전일이 해당 업종 적용시점 이후
  • ③ 전기 계약 용량이 300kW 이상

경로 2 — ① + ③ + ④ 모두 해당

  • ① 업종코드가 대상 업종에 해당
  • ③ 전기 계약 용량이 300kW 이상
  • ④ 증설·이설 설비의 전기 정격용량 합계가 100kW 이상

우리 사업장은 경로 2에 해당했다. 설립일이 적용시점보다 오래돼서 ②는 X였지만, ①③④가 모두 O였기 때문에 대상이었다.

대상 업종(업종코드 앞 2~3자리 기준)

업종코드 적용 시점

25***, 23*** 2009. 2. 1 이후
10***, 16***, 22***, 24***, 29***, 30***, 32***, 33*** 2012. 7. 1 이후
20***, 261**, 262** 2014. 9. 13 이후

식음료 제조업(10***)은 2012년 7월 1일 이후 설립이면 ②도 해당된다.

💡 포인트: "우리 설비는 작은데 설마 해당되겠어?"가 아니라, 전기 계약용량과 증설 설비 용량 합계를 먼저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


"해당 여부 자체점검표" 활용법

안전보건공단에서 배포하는 제조업 등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출 대상여부 확인표를 활용하면 판단이 훨씬 쉬워진다.

나도 이 자료 덕분에 이전 설비 건이 해당됐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산업안전포털 → 지원사업 신청 → 제조업 유해위험방지계획서에서 검색하면 받을 수 있다.

체크리스트 형식이라 설비 정보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고,

판단이 어려우면 관할 안전보건공단에 문의하면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대상여부 자체 확인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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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제출해야 하나

착공일 15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기계 반입 날짜를 기준으로 잡으면 늦는다.

설치 공사 시작 전 기준이다. 넉넉하게 두 달 전부터 준비하는 게 현실적이다.


안 내면 어떻게 되나

제출 의무를 위반하면 과태료 1,500만 원 이하 (산업안전보건법 제175조 제4항).

심사 결과 부적정 판정을 받았는데 그대로 착공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몰랐다"는 사유는 통하지 않는다. 1인 담당자로서 이 부분이 가장 부담스럽다.


실제 절차 흐름

해당 여부 확인 (자체점검표 활용)
    ↓
유방계 작성 (자체 or 컨설팅)
    ↓
안전보건공단 제출 (착공 15일 전)
    ↓
공단 심사 (서면 or 현장)
    ↓
적정 판정 → 착공 가능
    ↓
착공 후 확인 (공단 확인 심사)

처음 해보는 거라면 혼자 작성하기보다 컨설팅 받는 게 훨씬 낫다.


마치며 — 1인 담당자로서 느낀 것

솔직히 말하면, 처음 유방계를 챙겨야 한다고 결정했을 때 제일 먼저 든 감정은 귀찮음이었다. 그다음엔 걱정이었다.

안전관리 업무를 혼자 다 들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 해보는 유방계까지. '내가 이걸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미 일은 벌어졌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그냥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자료 확인하고, 경영진 보고하고, 컨설팅 일정 잡고, 서류 준비하고, 심사 받고. 하나가 끝나면 다음 것.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합격 통보가 나왔다.

 

다 끝내고 나서야 여유가 생겼다. 돌이켜보니 '다음엔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두 번은 컨설팅을 더 받겠지만, 전체 흐름을 한 번 직접 통과해본 것과 아닌 것은 확실히 달랐다.

업무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 그건 과장이 아니었다.

 

처음 유방계를 몰라서 그냥 넘어갔던 그 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 비슷한 상황에 있는 1인 안전담당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알고 넘어가는 것과 몰라서 넘어가는 건 완전히 다르다.